[박찬호중계] 인천방송-공중파 협의따라 결정될 듯
기사입력 1998년 04월 03일 14시 12분
인천방송은 3일 오전 5시 중계예정이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25）의 올시즌 첫 선발등판 경기의 TV방송을 취소했다.
지난 1일 메이저리그 중계권 판매회사인 MLBI와 올 메이저리그 경기 국내 독점중계권을 따낸 인천 방송은 2일 오후 "위성 수신 절차상의 문제가 있어 중계방송을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천방송은 한국시간 오전 3시40분부터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LA다저스_세인트루이스전을 보도특집으로 긴급 편성, 오전 7시부터 45분간 주요장면만을 편집, 방송했다.
이에 따라 박찬호의 경기 장면을 보기위해 새벽잠을 설친 많은 시청자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방송의 이날 방송 취소는 인천방송의 주장과 달리 MLBI와의 중계권 계약을 문화관광부가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인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화관광부의 한 실무자는 "공식적으로 어떤 처분을 내린 적도 없다. 정부가 일방적인 거부를 한다면 미국에 통상압력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경제난에 거액의 외화（계약금 100만달러, 인천방송 발표액）를 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이 높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보고 싶어하는 만큼 중계가 이뤄진다면 전국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방송사간의 자율적인 조정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정부는 그 결과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박찬호 경기의 국내 방송중계 문제는 앞으로 인천방송과 국내 공중파 3사간의 협의에 따라 결론이 날 전망이다.
인천방송은 인천, 경기, 서울 일부지역을 공중파 가청권으로하고 케이블 방송으로도 시청이 가능하다.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