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86)入奉母儀
기사입력 1998년 04월 03일 14시 12분
入奉母儀(입봉모의):집안에서 어머니를 정성껏 잘 받들어 모셔야 하는 것은 자손이 지켜야 할 도리다. 값비싼 물건과 음식, 많은 돈으로 효도하는 것이 아니라 걱정을 끼치지 않고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는 것이 효도다.
入(들 입):위에서 내려오는 기운과 외부의 기운이 서로 합류하여 `들다'의 뜻을 나타낸다.
奉(받들 봉):윗사람을 정성껏 받든다. 때로는 주인이나 왕이 많은 사람을 끼고 있으나 실제로는 내가 주체라는 뜻으로 쓴다.
母(어미 모):계집아이가 자라서 어머니가 된다. 말 무(毋)에서 비롯된 글자로 가운데 한 일(一)은 허리띠, 두 개의 점은 유방을 상징한다. 어머니는 자식을 낳아서 젖을 먹여 기르라는 말. 허리띠를 함부로 풀지 말고 타인의 범접을 금하라는 뜻도 있다.
儀(법도 의):옳은 일을 사람에게 베풀고 가르친다는 뜻에서 법칙, 규칙, 예절을 나타낸다.
[이름풀이]
법도 의(儀)는 의로울 의(義)와 뜻이 통하는 글자. 의로울 의(義)는 양머리 양(羊)과 나 아(我)를 합친 글자로 내가 온순한 양을 닮았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창을 손에 쥐고 착한 사람을 이용한다는 말이다.
이름에 사용되면 공직자, 군인, 법관으로 출세하는 이가 많다. 받들 봉(奉)은 큰 스승을 받들기도 하고 남이 나를 받들 수도 있으므로 교육자로 명성을 얻는다. 정치인으로 출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민승만=한자연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