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첫경기 중계방송 취소
기사입력 1998년 04월 03일 02시 34분
3일 중계될 예정이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25）의 TV중계방송이 취소됐다.
문화관광부는 2일 올시즌 박찬호의 등판경기를 독점중계방송하기로 계약한 인천방송의 박찬호 중계권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문화관광부는 박찬호 중계가 최근 국내에 불어닥친 경제한파에 역행한다고 판단, 지역민방 인천방송의 박찬호 중계를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천방송은 3일 새벽 5시 방송예정이었던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첫 등판 경기를 취소하고 오전 7시 스파트 뉴스를 통해 경기 결과를 알려주기로 했다.
문화관광부는 올 한해 100만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알려진 인천방송의 메이저리그 중계권 계약을 완전 승인거부할 수도 있어 올시즌 박찬호의 중계가 무산될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인천방송은 문화관광부와 막후 교섭을 통해 1주일안에 중계권 허가협상을 재시도할 계획이다.
이처럼 인천방송의 박찬호 중계방송이 취소된 배경은 IMF 경제난에 따른 국민들의 거부반응이 거센데다 KBS등 공중파 방송 3사의 반발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천방송은 문화관광부의 승인거부가 결정된 뒤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 결과 첫 경기의 중요부분을 3일 오전 7시뉴스에서 30분동안 집중 방영하기로 했다.
박찬호 TV 생중계가 취소되자 열성팬들은 "겨우내 박찬호의 투구모습을 기다려 왔는데 방송사간의 이해관계 때문에 볼 수 없게돼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인천방송은 올해 박찬호 경기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총 110경기를 중계하면서 게임당 9천달러（총 100만달러）에 계약해 작년 KBS가 계약한 경기당 1만달러보다 1천달러가 적다.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