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한국페스티벌'] 독일서 80일간 우리 문화축제
기사입력 1998년 04월 02일 15시 10분
우리나라의 문화 예술이 유럽의 중심권인 독일 베를린에서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독일 정부와 베를린시 재정 후원으로 운영되는 베를린의 세계문화회관(Haus der Kulturen der Welt Berlin)이 2일 오후 7시(한국시간 3일 2시)부터 6월 14일까지 80일 동안 `한국 페스티벌'을 개최, 우리의 현대미술 춤 연극 굿 음악 서예 패션 심포지엄 등 다채로운 문화 예술을 펼쳐보이는 것.
독일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문화 축제가 장기간에 걸쳐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 이 행사는 89년 설립 후 비유럽권 문화 소개를 주업무로 해온 세계문화회관이 3년전부터 한국을 오가며 준비해 온 것.
참가자들은 김덕수씨를 비롯한 사물놀이 한울림과 국악인 안숙선 이태백씨, 이윤택씨를 비롯한 연희단거리패, 김아라씨가 이끄는 극단 무천, 김현옥무용단, 홍신자와 웃는돌 무용단, 황해도 만신이자 서해안 풍어제 기능보유자인 김금화씨, 서울 컨템포러리뮤직앙상블, 작곡가 구본우 김승근씨, 미술작가 전수천 최정화 임영선 김영진 배병우 안성금 배준성씨 등 15명, 배천범교수 등 패션관련학과 교수 및 디자이너 36명 등 국내 문화예술계 장르별 대표 주자들.
행사의 전체 맥락은 `전통과 현대의 만남'과 `한국 현대예술에서 샤머니즘적 요소의 재조명'을 기조로 한다.
이번 행사 비용은 약 100만달러(약 14억원)가 들었으며 이중 70%를 독일 정부가, 나머지 30%를 우리측이 부담했다. 다만 갑자기 불어닥친 IMF 사태로 일부 행사가 취소되고 축소됐다.
행사는 개막식과 함께 `한국현대미술전'(국립현대미술관 공동주최), `한국패션아트전'(예술의 전당 공동주최), `한－중－일서예전'(＂) 개막으로 80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이날 오후 9시 김덕수씨가 이끄는 사물놀이 한울림과 안숙선씨, 독일 볼프강 후시닉 등이 어우러지는 개막 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행사 후 전시 행사는 아헨의 루드비히미술관(8월 7일∼10월 11일), 사물놀이와 웃는돌무용단, 김현옥무용단은 뮌헨의 괴테포룸(4, 5월), 웃는돌무용단은 바이마르 국립극장(5월 20일)에서 행사가 연계돼 있다.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