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5억원이 없어서…'홈30경기 일정 차질 우려
기사입력 1998년 04월 02일 14시 47분
쌍방울이 시즌 개막을 눈앞에 두고 `5억원 때문에' 뜻하지 않은 암초에 부딪혔다.
지난달 중순 새롭게 단장한 군산야구장의 공사대금 일부를 아직까지 지불하지 못하고 있어 홈경기 일정에 중대 차질을 빚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
군산야구장 개보수작업에 든 비용중 쌍방울이 지불해야할 몫은 조명타워－12억원, 컬러전광판－8억원 등 총 20억원.
수용규모를 늘리기 위해 잔디밭이었던 외야에 4천200석 규모의 스탠드를 만드는데 든 비용은 군산시가 떠맡기로 해 그나마 부담이 줄었다.
하지만 쌍방울은 시공업체인 （주）한국사인에 1년전 계약금으로 지불한 8억5천만원을 제외한 잔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군산시가 작성해준 채무보증서를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6억5천만원을 빌려 잔금을 치를 예정이지만 나머지 5억원의 조달은 막막한 상태다.
올시즌 쌍방울은 전체 홈경기의 절반 가량인 30경기를 군산에서 치를 계획이다.
쌍방울이 서둘러 공사를 시작했던 것도 전주보다 훨씬 높은 군산의 야구열기를 감안해 시즌 초반부터 군산구장을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만일 시공업체가 공사비용을 완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명타워와 전광판의 사용을 막는다면 이같은 구상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그나마 군산 홈경기가 5월9일 이후에 잡혀있어 다행이라면 다행.
시간이 조금 남아있는 만큼 그룹측과 군산시가 지혜를 모아 해결해줄 것을 구단측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