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 물오른 파워배팅 '롯데의 희망'
기사입력 1998년 04월 02일 14시 47분
하위권탈출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 롯데 김용희 감독은 마해영만 보면 이마의 주름살이 펴진다.
팀내 타자들 가운데 가장 시퍼렇게 날이 선 타격감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 7게임에서 모두 4번을 지킨 마해영（28）은 타선의 무게중심으로서 교과서적인 모습을 보였다.
타율 4할5푼8리（24타수 11안타）와 4타점.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장타폭발'이다.
2루타가 6개, 1점짜리 홈런이 1개.
시범경기 11개의 안타 가운데 무려 7개를 장타로 연결시킨 것.
평소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마해영이지만, 올해는 당당히 욕심을 밝힌다.
바로 타점왕.
타점왕이야말로 재도약을 노리는 팀에 꼭 필요한 타이틀이란 생각에서다.
더구나 파워배팅도 물이 오를대로 올라 타점왕 도전의 자신감은 넘쳐난다.
롯데 타선에서 마해영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작년 주전들의 도미노식 부상속에서도 마해영만은 역대 팀내 최다인 25개의 홈런까지 때려내며 꿋꿋하게 4번 자리를 지켜냈다.
롯데의 `소총타선'에서 독야청청 장타를 뿜어낸 그의 활약은 이래저래 돋보일 수밖에 없다.
"프로 4년째지만 아직 공격부문의 타이틀을 하나도 차지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는 마해영은 "의미있는 타점왕으로 첫 타이틀을 장식하고 말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