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신생구장] '수영도 하고 야구도 즐기세요'
기사입력 1998년 04월 02일 14시 47분
메이저리그에 수영장을 갖춘 야구장이 등장했다.
지난 1일（한국시간） 콜로라도와의 개막전에 첫 선을 보인 신생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 `뱅크 원（Bank One）' 구장.
피닉스에 위치한 이 구장은 미국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속에 애리조나주의 새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우중간 펜스 뒤편에 있는 `더 선 풀 파티 파빌리온'이란 이름의 수영장.
10평 남짓한 풀의 수면 아래에는 25개의 의자가 마련돼 물 속에 몸을 담근채 경기를 볼 수 있다.
지난 1일에는 경기전 배팅훈련을 하던 콜로라도의 래리 워커가 풀 한 가운데로 공을 날려 화제를 모았다.
풀 옆에는 뜨거운 물이 가득 담긴 욕조와 스낵 바가 피로한 관중들을 기다린다.
매 경기 전화 예약을 받고 있으며 풀장 전체에 대한 1회 사용료는 4천달러.
다른 시설들도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하늘에는 열고 닫는데 각각 5분이 걸리는 돔 지붕이, 그라운드에는 사막 기후에 적합하게 품종개량된 천연잔디가 깔려 있다.
돔 지붕은 여러 위치로 조절이 가능해 햇빛이 그라운드내 금속이나 콘크리트를 피해 잔디에만 비치게 할 수 있다.
한여름 평균 섭씨 40도에 이르는 애리조나의 기후에 대비한 온도조절 시스템도 자랑거리.
4만8천569명을 수용하는 구장 전체를 3시간만에 섭씨 10도 정도로 낮출 수 있다.
이 구장의 소유주는 피닉스시가 소속된 마리코파 카운티로 95년 1월부터 거둔 2억3천800만달러의 세금으로 구장을 지었고 애리조나는 30년 장기 임대계약을 했다.
뱅크원 구장의 펜스길이는 오른쪽 102m, 왼쪽 101m, 가운데 114m.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