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감독]'16강 해법 꼭 찾겠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02일 14시 47분
1일밤 격정의 한－일전을 치러낸 대표팀은 숨돌릴 틈도 없이 3일 오후 1시30분 대한항공편으로 1차 전지훈련 장소인 프랑스 파리로 떠난다.
프랑스와 슬로바키아 마케도니아 유고 등지를 돌며 오는 24일까지 계속될 이번 유럽 전지훈련은 월드컵팀이 본선을 앞두고 차분하게 전력을 다질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다.
차감독이 이번 유럽 전지훈련에서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부분은 서정원（프랑스 RC스트라스부르）과 홍명보 하석주 김도훈（이상 일본 J리그） 등 해외파들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을 조련하는 것.
한국대표팀은 1일의 한－일전에서 입증됐듯 해외파들이 합류했을 때와 그렇지 못했을 경우 전력에 상당한 차이점을 드러냈다.
차감독이 우려하는 것은 본선때까지 자신의 사정권에서 벗어나 각자의 소속팀에서 뛰게 될 이들 해외파 선수들이 부상했을 경우다.
차감독은 그럴 경우에 대비해 고종수 유상철 장대일 이기형 등 해외파를 대체할 만한 선수들의 기량을 빠른 시일내에 일정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차감독은 유럽전지훈련에서 본선용 수비체제를 구축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일 참이다.
최영일과 이민성 이상헌의 맨투맨 수비만으로는 월드컵 본선에서 같은 E조에 속한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선진축구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게 차감독의 판단.
이에 따라 앞으로 맨투맨과 지역방어를 가미한 수비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차감독은 아울러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대표팀에 합류한 황선홍과 김도근의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것도 유럽전지훈련의 과제로 삼았다.
이들은 이번 한－일전을 통해 재기했지만 아직도 부상의 후유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고, 능력을 개발할 여지가 많다는 게 차감독의 진단이다.
차감독은 "이번 유럽전지훈련을 통해 온 국민의 여망인 98프랑스월드컵 16강의 비법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