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원] 정규리그 87개 골폭주 '번개슈터' 명성
기사입력 1998년 04월 02일 14시 47분
"챔피언결정전 승리는 내손에 달렸다."
대전 현대의 `번개슈터' 조성원（趙成遠．27）이 3점슛을 담금질하며 기아와의 97∼98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필승을 다짐하고 나섰다.
조성원은 3점포가 일품인 `농구명가' 현대의 주득점원.
정규리그 42게임에 나와 모두 87개의 3점슛을 바스켓 안에 꽂아넣었다.
이는 팀내의 가장 많은 3점슛 기록.
또 조성원의 외곽포는 대전 현대가 정규리그 막판 LG와 기아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촉매역할로 작용했다.
3차례 동양과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도 58％의 성공률을 보이며 모두 11개의 3점슛을 터트려 현대가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기아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조성원의 3점포는 2개 성공에 그치며 왠지 모르게 침묵을 지켰다.
큰 경기에서 오는 긴장감이어서 였을까, 아니면 기아 `사마귀 슈터' 김영만의 마크를 당한 데 따른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반드시 1차전에서 승리해야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슛이 정확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1차전 패배 이후로 욕심을 버렸습니다."
필승의 신념으로 어깨에 지나치게 힘이 들어갔던 게 3점슛의 적중률을 떨어뜨린 원인이었다는 게 조성원의 자체 분석이다.
5월1일 동갑내기 이은희씨와 화촉을 밝히는 조성원. 그가 예비신부에게 줄 가장 값진 예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팀 우승이다.
[대전=구동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