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포인트빈트 '60만달러 나는 모르는 일'
기사입력 1998년 04월 02일 14시 47분
"왜 60만달러라는 액수가 나왔는지 모르겠다."（1일）
"다 워크 아웃의 결과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워크 아웃만 아니면 250만달러도 가능했었다."（2일）
"댄 듀켓단장과 협의해 최종 액수를 3일 오전 전달하겠다"（LG 유성민부장에게）
"코칭스태프 앞에서 테스트를 받으면 액수가 올라갈 수 있다. 플로리다로 함께 가자."（이상훈의 에이전트인 송인명씨에게）
보스턴의 국제담당이사 레이 포이트빈트씨의 말이 계속 엇갈리고 있다.
이상훈 스카우트를 전담해온 포이트빈트씨는 지난달 31일 60만달러의 제시액이 나오자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했다.
그러다 하루만에 모든 것을 워크 아웃 결과, 부진의 탓으로 미뤘다.
LG측에서 제시액을 다시 요구하자 댄 듀켓단장과 상의해 정식 공문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상훈에게 플로리다로 가자고 유혹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그의 경력을 살펴보면 의문점은 더욱 커진다.
이미 재미교포 야구인 박진원씨와 함께 김선우 김재영 조진호 최경환 등 한국선수 싹쓸이에 나섰던 포이트빈트씨는 국제적인 `요주의 인물'로 통한다.
지난 93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는 포이트빈트씨의 소개로 외야수 제시 바필드를 스카우트하며 100만달러의 거금을 뉴욕 양키스구단에 지급했다.
바필드는 일주일 뒤에 프리 에이전트로 풀릴 선수.
결국 포이트빈트씨가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스카우트를 1주일 서두르는 바람에 요미우리는 100만달러를 날린 셈이다.
이 문제로 당시 요미우리의 사장과 단장, 스카우트 담당 등 3명이 옷을 벗었다.
이밖에도 지바 롯데 마린스에 선수 한명을 소개하며 비슷한 사례를 남겼다.
LG의 최종준단장은 "포이트빈트씨에 대한 소문은 들었다. 그러나 LG와 보스턴의 관계상 미심쩍은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4분의 1로 깎여버린 트레이드 액수와 엇갈리는 말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