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개막전 선발 영광 100승으로 보답'
기사입력 1998년 04월 02일 14시 47분
"개막전 상대 현대를 제물로 통산 100승 고지에 오르겠다."
오는 11일 현대와의 잠실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정된 현역 최고참 투수 LG 김용수（38）가 비수를 갈고 있다.
작년까지 99승 195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김용수는 1승만 추가하면 프로통산 10번째로 세자리 승수를 채우게 된다.
특히 승리와 세이브 두 부문에서 함께 세자릿수를 넘어서는 것은 주니치에 가 있는 선동열에 이어 두번째의 대기록이다.
`고무팔'이라는 별명답게 역대 최다인 503경기 출전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김용수가 11일 현대전에 강한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은 개막전이 갖는 상징성 때문.
지난 88년, 91년, 그리고 작년에 이어 4번째 개막전 선발의 영광을 안게된 김용수는 두차례의 한국시리즈 MVP가 말해주듯 큰 경기에 유독 강한 면을 보여 왔다.
천보성감독이 임선동 최향남 등 젊은 어깨들을 뒤로하고 김용수를 개막전 선발로 내세우는 것도 그의 풍부한 경험을 높이 인정했기 때문이다.
김용수 역시 지난 겨울 동안 어느해보다도 강도높고 효율적인 훈련을 치러 자신감이 충만해 있는 상태이다.
지난달초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막판 오버워크로 왼쪽무릎에 타박상을 입기도 했지만 지금은 말끔히 나은 상태.
하루에 100개씩의 공을 던지며 등판날짜만을 기다리고 있다.
김용수는 역대 현대전에 있어서도 21승9패 26세이브, 방어율 2.09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3일 해태와의 슈퍼토너먼트대회 1회전에서 선발 최향남에 이어 마운드에 오를 예정인 김용수는 "개막전 중책을 맡겨준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좋은 피칭을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