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화 '노킹…' 지방판권 구입상영
기사입력 1998년 04월 02일 14시 47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할리우드 영화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한 예술영화의 지방판권을 구입해 상영, 화제를 낳고 있다.
대구에서 C&J기획사를 운영하는 최원준씨（34）와 동호인 10여명은 최근 독일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의 대구상영권을 사들여 지난달 28일 자유극장에서 재개봉한 것.
`노킹 온 헤븐스 도어'는 시한부 인생인 두 남자가 죽음을 앞두고 바다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깔끔한 연출과 영상으로 유머스럽게 그려낸 로드무비로 지난 2월말 서울과 몇몇 도시에서 개봉됐으나 1∼2주만에 종영됐다.
최씨 등은 "좋은 영화가 흥행영화에 밀려 일찍 간판을 내린 것에 애석함을 느껴 동호인들과 의견을 모아 영화배급 관계자들을 통해 대구상영권을 구입, 상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지방판권 구입은 지금까지 영화배급업자들에 의해 지방 극장에서 상영되던 통상적인 배급구조를 깬 것이어서 영화계와 극장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창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