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도루할때마다 '천사 스티커'
기사입력 1998년 04월 02일 02시 24분
★…`나만의 천사'와 함께 뛴다.
주니치 `폭풍' 이종범은 용품 공급 계약을 한 미즈노사에서 만들어준 특별 캐릭터 스티커를 3일 열리는 히로시마와의 개막전부터 도루 1개를 할 때마다 헬멧에 붙이기로 결정했다.
이 캐릭터는 망토를 걸친 여자가 하늘로 날아가는 모양으로 천사같기도 하고 원더우먼같기도 하다.
당초 체력 소모가 심한 도루를 할 때마다 정신적인 무장을 하기 위해 `참을 인(忍)자'를 주문했지만 글자 크기가 너무 커 바꿨다.
캐릭터가 여자인 것은 사랑하는 부인 정정민씨를 상징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종범이 헬멧에 스티커 30개를 붙이면 인센티브 보너스 1천만엔을 받게 되고 이후 5개가 늘때마다 500만엔씩 추가된다.
또 스티커가 50개를 넘어설 경우, 센트럴리그 도루왕을 거머쥘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스티커의 중요한 의미는 올시즌 `뛰는 야구'가 팀의 모토인 주니치의 팀 컬러 개혁을 상징하는데 있다.
톱타자 이종범이 자주 살아나가 많은 도루를 성공시키면 그만큼 득점력이 높아지고 경기에서 이길 확률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종범의 헬멧에 붙인 스티커가 늘어 날수록 주니치 팬들의 승리의 기쁨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이종범은 "팀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올시즌 헬멧 주위를 스티커로 둘러싸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시즌 이종범이 대활약을 하면 자동차나 물건에 `이종범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주니치 팬들이 늘어나 나고야에 대유행을 몰고 올지도 모른다.
[ 나고야＝이준성 특파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