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공격위주 플레이 적중했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02일 01시 58분
월드컵축구 대표팀의 고독한 선장 차범근 감독(45).
그는 지난 4개월여간 `천당과 지옥'을 넘나들며 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들어야 했다.
98프랑스월드컵 4회연속 본선진출 티켓을 국민들에게 선사했지만 일본전 2연패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잠못 이루며 괴로워했던 차감독.
잠실벌에 봄비가 촉촉히 내리던 1일 밤, 그는 더이상 외롭지 않았다.
일본전 2연패의 사슬을 끊고 98프랑스월드컵 본선을 향해 홀가분하게 새 출발을 하게된 차감독의 얼굴에서 실로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승리의 비결은.
▲선수들 모두가 이번에 만큼은 일본을 꼭 이겨야겠다는 각오로 혼신의 힘을 기울여 열심히 뛰어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다. 선수들 모두에게 감사한다. 또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운동장을 가득 메워준 팬들과 그동안 성원을 아끼지 않은 국민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어떤 작전으로 임했나.
▲왼쪽공격의 하석주－서정원 라인과 오른쪽의 최성용－이상윤 라인을 가동해 활발한 측면돌파에 승부수를 띄우기로 했다. 또 스위퍼인 홍명보를 가능한한 앞쪽으로 세워 전체적으로 공격위주의 플레이를 시도했다. 모두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수훈선수를 꼽는다면.
▲모든 선수가 잘 해줬지만 해외파인 서정원과 홍명보가 귀국한지 불과 2∼3일밖에 안되었는데도 자신들의 역할을 잘 소화해내 팀전력에 절대적인 보탬이 됐다. 부상에서 회복한 황선홍이 멋진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재기에 성공한 것도 큰 성과다.
－수중전에 따른 어려움은 없었는가.
▲잔디가 미끄러워 선수들이 넘어지면서 공격의 맥이 자주 끊기는 바람에 체력소모가 많았다. 선수들에게 체력안배에도 신경을 쓰도록 주문했다.
－일본대표팀에 대한 평가는.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는 팀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조직력이 뛰어나고 나카타 같은 훌륭한 선수를 보유한 것도 부럽다는 생각이다. 98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도 의외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의 계획은.
▲3일부터 시작되는 유럽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다지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98프랑스월드컵 16강을 목표로 더욱 매진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