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명작순례] (10)임응식의 '구직'
기사입력 1998년 04월 01일 15시 16분
`求職'. 남루한 옷차림에 배한복판에 `구직'이라 쓴 종이장을 질끈 동여맨 한 사내. 생존이 지상과제였던 6．25직후 서울 명동에서 만난 한 구직자의 모습을 담은 이 사진에서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속 우리의 자화상을 본다.
`한국예술사진의 개척자'로 불리는 임응식씨(86．98사진영상의 해 조직위원장)는 해방후 이전의 살롱풍 회화주의 사진과 결별하고 한국사진사의 큰 맥인 생활주의 리얼리즘 사진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이 사진은 그 대표작. 그러나 여전히 살롱풍 흔적이 보인다는 평을 듣는다.
"당시 `한국역사를 기록한다'며 거리를 누비다가 명동에서 우연히 작품속의 모델을 만났다"는 임응식씨는 "역사는 돌고도는가 보다"고 감회에 젖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