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매니지먼트] '미술시장 측면지원 우리에게'
기사입력 1998년 04월 01일 15시 16분
미술분야에서도 전문 `아트 매니지먼트' 직종이 생긴다.
국내 유명화랑에서 큐레이터로 실무를 쌓은 젊은이 세사람이 국내 처음으로 `아트 매니지먼트'를 하겠다고 명함을 내놓은 것.
주인공은 전 박영덕화랑 큐레이터 송철민씨(31)를 비롯, 전 예화랑 큐레이터 이지미씨(33), 전 박여숙화랑 큐레이터 이승수씨(30).
서울 청담동에 사무실을 얻은 이들은 업체명을 `Art M&C(Art Management & Curating)'로 짓고, 오는 7일 문을 열기로 했다.
"외국에는 아트 매니지먼트가 보편화돼 있어요. 그런데 국내에는 `아트 매니저'가 없다보니 작가가 전시 한번 하려면 작업 외적인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써야 돼요. 작가들이 본업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화랑대관에서부터 팸플릿 제작, 홍보, 섭외, 작가관리 등 작품활동 외는 우리가 책임집니다."
모두 홍익대 예술학과 선후배인 이들은 자연스레 의기투합, 잘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IMF에 일을 벌이는 담큰 젊은이들이다.
2년 7개월여 박영덕화랑에서 잔뼈가 굵은 송철민씨는 지난해 부인 배달래씨의 전시를 위해 뛰어다니면서 특히 이 일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
인터넷 활용에서부터 국제 아트페어 참가 요령까지 체득한 그는 "아트매니저란 직종이 정착되면 작가의 체계적 관리가 이뤄지는 만큼, 작가의 이미지 관리, 작품활동, 합리적인 작품값 결정, 외국 진출 모색 등이 한결 쉬워지고, 이는 장기적으로 국내 미술시장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한편 홍일점인 이지미씨는 교육학 석사를 마친후, 미술로 방향전환을 한 의지의 여성. 홍익대 예술학과 대학원까지 마친후 영국 런던대 골드스키스 컬리지에서 큐레이터십을 전공했는데, 곧 둘째 아이를 출산할 무거운 몸. 그녀도 미술평론가겸 한국화랑협회 사무국장인 임창섭씨의 부인인 미술인 가족이다.
한편 공공미술 분야 일에 능숙한 이승수씨 역시 서양화를 전공하고 국립현대미술관 자료실에 있는 노형진씨가 부인인 미술 가족.
복잡한 정보사회에서 작가를 보호하면서 자신들의 전공을 살려 한국미술시장의 발전에 한몫하겠다는 이들은,
"IMF라고 위축될 필요는 없다. 위기는 기회인만큼 적극적으로 우리 작가들을 외국에 알려 외국 판로도 개척할 생각"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앞으로 인터넷을 개설, 국내외에 미술계 정보를 제공하고 작가들을 홍보해나갈 계획도 세워두었다. (018)281－8483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