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시원한 토종'록' 기대하세요'
기사입력 1998년 04월 01일 15시 16분
마루는 그냥 마루다. 흔히 이름에 많이 쓰이는 `산마루'의 높다는 뜻인 마루가 아니라 시원한 바람이 부는 대청 마루라는 뜻이다.
"마루는 앞마당과 뒷마당도 이어 주고, 안방과 건넌방도 이어 주잖아요.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그 사이를 이어주면 좋겠더라구요."
보컬 오상우, 기타 넌(왜 이런 이름을 지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드럼 윤영식은 고려대 재학중 그룹 `무단외박'으로 뭉친 사이.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베이스 정현도를 영입해 팀을 이뤘다.
언더그라운드 록그룹 답지않게 밝은 분위기가 그린 데이나 오프스프링 같은 파티 밴드들을 연상시킨다는 말엔 고집스럽게 고개를 젓는다. 강산에나 윤도현의 계열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는 이들은 `한국 음악'을 강조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골치아픈 음악을 하는 팀은 아니다. "누구나 듣고 몸을 들썩이며 흥겨워 했으면 좋겠어요. 설마 우리 가사를 들으면서 해석에 고민하는 사람은 없겠죠?"
록에 별 취미가 없는 사람도 마루의 데뷔앨범 `내가 배운게'의 유일한 발라드 `너와 함께 있으면 2'에는 귀가 솔깃해질법 하다. 어쿠스틱 기타의 인트로와 현악파트의 간주에 얹힌 보컬 오상민의 소프트한 목소리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 외에는 전곡이 `머리를 흔들며' 놀 수 있는 록 넘버들. 서태지의 `환상속의 그대'의 연장선상에 있는 노래 `꿈 깨', 교육현장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담긴 `내가 배운 게(개)'등도 신선하다.
윤도현 유병열 엄태환 등 윤도현 밴드 멤버들이 대거 세션으로 참가한 것도 눈길을 끈다. 금요일에는 수원 우드스탁 (0331－42－0774), 일요일마다 서울 신촌 롤링스톤스(02－325－6071)에 고정출연중이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