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철] '성공시대2탄' 개봉박두
기사입력 1998년 04월 01일 14시 35분
롯데 박지철（23）이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승리지키기에 나선다.
오른쪽 발뒤꿈치가 찢어지는 부상으로 실전등판이 빨라야 5월은 돼야 할 것으로 보였던 박지철이 주위의 예상을 뒤엎고 시즌 개막전부터 `특급 소방수'로 출격하는 것.
12바늘이나 꿰맸던 상처가 아물자마자 러닝과 자전거타기 등 몸만들기에 매달려 온 덕에 한달가량 앞당겨 구원등판할 수 있게 됐다.
박지철은 오는 11일의 개막전에 대비해 6일쯤 2군경기에 시험등판해 컨디션을 최종점검할 예정.
하프피칭으로 뭉친 어깨를 푼 뒤 최근 전력피칭을 시작한 박지철은 최고 140㎞대를 던지며 부상의 그림자를 말끔히 씻어냈다.
박지철은 "훈련에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로 다친 부위가 다 나았다"며 "하루라도 빨리 구원대기에 들어가 팀의 소중한 승리를 지켜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작년 일약 14승을 올리며 거인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박지철은 올해 구원투수로 변신했다.
작년 리드상황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경기후반 맥없이 주저앉은 경험이 많았던 롯데로서 팀내 최다승 에이스 박지철의 마무리 발령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소방수 보직을 받자마자 박지철은 화끈한 목표도 설정했다.
박동희가 삼성으로 이적하기 전인 지난 94년 세운 팀내 최다인 31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우겠다는 것.
숨막히는 타자와의 승부에서 헛방망이질을 확실히 유도해내기 위한 신무기도 장착했다.
직구처럼 들어오다 타자앞에서 포크볼처럼 뚝 떨어지는 SF볼이 그것.
박지철의 `성공시대' 제2막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