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vs나카타] '아시아 지존 가리자'
기사입력 1998년 04월 01일 14시 35분
차세대 `월드스타'를 노리는 한－일 축구스타의 자존심 대결이 뜨겁다.
최용수（崔龍洙．25．FW）와 나카타（中田英壽．21．MF）－.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해 본격 점화된 두 선수의 대결은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의식과 맞물리면서 올해 극동축구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1라운드는 무승부. 월드컵 최종예선서 최용수는 8게임에서 7골－2도움으로 한국의 조기 본선직행을 견인하며 아시아 최고스타로 떠올랐다.
나카타는 작년 11월1일 한－일전과 이란과의 3∼4위전 연승을 이끌며 일본에 첫 월드컵 본선티켓을 안긴 장본인.
2라운드는 오는 6월 벌어지는 98프랑스월드컵 본선.
여기서 누가 더 빛나는 활약을 하느냐, 나아가 누가 `월드컵 1승'과 `16강'을 이루느냐에 따라 `월드스타'의 주인공이 판가름난다.
하지만 그 전에 둘은 풀어야할 구원（舊怨）이 있다.
특히 최용수가 그렇다. 작년 11월1일과 지난 3월1일 한－일전의 연패. 이 수모를 설욕하지 않고는 `월드스타'는 한낱 공염불에 불과하다.
일본의 신성（新星） 나카타도 마찬가지. 내친김에 확실히 한국을 눌러놔야 명실상부한 일본의 축구영웅이 되고 `월드스타'의 탄탄대로에 오른다.
이런 측면에서 한－일전은 이들에게 `월드스타'로 가는 통과의례나 다름없다.
둘은 올해 똑같이 유럽무대 진출을 노린다.
최용수는 심심찮게 유럽의 에이전트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있다.
FC 바로셀로나（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영국） AC밀란（이탈리아） 등에서 제시하고 있는 최의 몸값은 최소 200만달러.
나카타는 이탈리아 1부리그（세리에 A） 유벤투스 입단을 기정사실화 해놓고 이탈리아어 공부까지 하고 있다.
1일 한－일전은 두 예비 `월드스타'의 가능성을 엿보는 무대.
한국 골잡이 계보의 적자（嫡子）인 최용수와 아시아의 최강 미드필더 나카타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은 과연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그 해답은 `6월이 오면' 안다.
[김동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