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문가들 수중전 한국에 '유리'
기사입력 1998년 04월 01일 14시 35분
수중전 어느팀에 유리한가.
결전전야인 지난달 31일 양팀 사령탑의 표정은 그리 밝지가 않았다.
1일 서울지방에 비가 내린다는 기상예보 때문이었다.
차범근－오카타 감독 모두 이날만은 기상예보가 틀리기를 바랐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간신히 눈을 붙인 두감독은 결국 새벽녘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소리에 잠을 깨야 했다.
얼핏보면 누가 유리하고 불리할게 없어보인다.
조건이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를 먹은 잔디는 미끄럽게 마련이고 이렇게 되면 선수들이 제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운 건 당연한 일.
정상적인 그라운드에서 기량을 연마해온 선수들에게 수중전은 부담스럽기 그지없다.
지면의 마찰계수가 틀려 넘어지기 일쑤고 체력도 그만큼 많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중전은 한국과 일본 어느 팀에 유리할까.
전문가들은 한국이 다소 유리하다는 예상이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진성태 박사（52．운동역학）는 "한국에 비해 정교한 플레이를 펼치는 일본이 아무래도 좋지않은 그라운드 컨디션이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협회 기술위원인 이용수 교수（40．세종대）도 한국이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이교수는 "아무래도 수중전은 체력이 좋은 팀이 유리한데 한국은 체력에 관한한 일본에 뒤질게 없어 결코 불리할게 없다"고 말했다.
이회택씨（전 월드컵팀 감독）는 "한국선수들이 악조건에 강한건 사실이지만 그것은 정신력이 뒷받침될 때 가능한 얘기"라며 "무엇보다 체력안배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대'를 적신 봄비가 어느팀에 유리할지는 두고볼 일이다.
[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