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용] 매서운 돌파력 '큰물에서 뛰겠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01일 14시 35분
`아시아는 좁다. 세계로 가자.'
월드컵축구팀의 `폭주 기관차' 최성용（崔成勇．23．상무）이 월드컵을 발판삼아 세계무대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7일 일본에서 끝난 다이너스티컵을 통해 기량을 인정받아 일본프로축구 J리그의 여러팀들로부터 거액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던 최성용은 아시아를 벗어나 축구의 본토인 유럽에 진출하겠다는 야망이다.
올해들어 컨디션이 무서운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최성용의 꿈은 욕심만은 아니다.
지난해 월드컵 최종 예선전때만 해도 군입대（96년 12월）에 따른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해 애를 먹었으나 다이너스티컵에서 종횡무진 활약으로 침몰직전의 월드컵호를 극적으로 구조하며 진가를 발휘했었다.
악착같은 승부근성, 매서운 돌파력,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그라운드를 쉴새없이 오르내리며 활력을 불어넣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
차범근 감독은 이같은 상승세라면 월드컵 본선무대에서도 `큰 일'을 저지르고 남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요즘 최성용의 마산집엔 해외진출을 주선해주겠다는 사람들과 J리그 팀들로부터의 `구애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겉으로 드러난 몸값은 대략 200만달러선. 내년 2월 제대하기 때문에 해외진출에 걸림돌이 전혀 없어 몸값은 월드컵을 계기로 더 오를 전망이다.
더구나 팀에 소속돼 있지 않은 탓에 이적료가 필요없어 유럽에서 최고 500만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게 FIFA（국제축구연맹） 에이전트들의 평가다.
최성용은 "해외진출은 나의 오랜 꿈"이라며 "기왕이면 축구의 본고장에서 뛰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