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중계인천방송] '적자폭 메우고 이미지도 홍보'
기사입력 1998년 04월 01일 14시 35분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사였던 박찬호의 중계권은 뜻밖에 인천방송（iTV）에 돌아갔다.
인천방송은 지난해 10월 출범한 신생 방송사. 인천－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서부 서울과 충청 강원 일부를 가시청권으로 하는 지역방송사다.
지역민방이면서도 프로그램을 자체제작하는 독립방송이라 공중파 3사, 특히 SBS와 시청권이 겹쳐 그동안 시청률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따라서 인천방송이 지난 3월초부터 극비리에 박찬호 중계권 계약을 추진해 마침내 타결을 이끌어낸데는 월 4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메우고, 방송사의 스테이션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제고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박찬호 중계권은 그동안 KBS가 국내 공중파 3사를 대표해 미국 MLBI와 벌여왔다. 그러나 300만달러 이상을 요구한 MLBI와 50만달러선을 고집한 KBS의 견해가 좁혀지지 않아 난항을 거듭해왔다.
인천방송은 이날 발표문에서 계약금을 밝히지 않았지만 적어도 KBS가 제시한 금액의 3∼4배는 될 것으로 방송가는 추정하고 있다.
인천방송은 시청권이 겹치지 않는 국내의 여타 지역방송과 케이블 TV 등에 공급하면 충분히 타산이 맞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거액의 중계권료 부담을 덜기 위해 해외 스폰서를 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 MLBI와 계약을 추진해왔던 KBS도 1일 인천방송이 따낸 중계권을 국내 공중파가 구매할 수 있다면 인천방송과 협의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