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강타선 카디널스 첫V 제물 삼겠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01일 14시 35분
"카디널스 강타선을 꽁꽁 묶겠다."
박찬호（25．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NL） 중부조 우승이 예상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98년 시즌 첫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1일（이하 한국 시간） 팀 창단 106년만에 최초로 개막전 만루포를 터뜨린 거포 마크 맥과이어（35）가 이끄는 카디널스 타선은 짜임새와 위력에서 NL 1,2위를 다툴 가공할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다.
발빠른 로이스 클레이튼（28）과 딜라이노 드쉴즈（29）가 포문을 열면 1일 개막전에서 만루홈런을 날린 97시즌 홈런 58개를 기록한 맥과이어와 31홈런의 좌타자 레이 렝포드（31）가 뒤를 받친다.
클레이튼과 드쉴즈는 지난 시즌 각각 30개와 55개의 도루를 기록한 준족들로 좌타자 드쉴즈는 박찬호 상대로 7타수 5안타 7할1푼4리를 기록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5번 타자 브라이언 조단（31）의 펀치력도 만만치 않고, 6번을 치는 론 갠트（33）와 7번 개리 가에티（40）도 지난 시즌 각각 17개씩의 홈런을 때렸다.
갠트는 지난 시즌 박찬호 상대로 3타수 2안타, 랭포드는 5타수 3안타의 우세를 보였었다.
카디널스가 1번부터 7번까지 한 타자도 만만히 볼 수 없는 강타선을 지녔지만 박찬호는 의외로 자신감이 넘쳐있다.
작년시즌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원정 경기에서 1승을 챙긴바 있는 박찬호는 "올 시즌은 전혀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며 큰소리다.
스윙이 큰 강타자들을 상대로는 강속구 승부의 힘대결로 제압하고 방망이를 짧게 잡고 덤비는 교타자들에게는 한층 위력이 더해진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타이밍을 흩어놓으면 승리는 자연히 온다는 것이다.
박찬호는 "첫 상대로 강팀 카디널스를 만난 것이 나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스프링 트레이닝 내내 갈고 닦은 새로운 투구 패턴과 변신을 실험해 볼 수 있는 호기가 될 것"이라며 도전을 즐기는 듯한 모습이다.
[세인트루이스=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