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이대론 귀국 못한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01일 14시 35분
"한국에는 못오겠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이적료 60만달러 제시에 대해 LG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상훈（27）이 `한국행 불가'를 선언하고 나서 또다른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이상훈은 1일（이하 한국시간） LA에 파견돼 있는 LG 유성민 수석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LG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이미 나를 미국에 보내주기로 결정한 이상 끝까지 잘 성사시켜 주었으면 좋겠다. 국내 무대에 다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상훈은 항간에 일고 있는 일본 주니치행에 대해서는 "누구 맘대로 일본에 가느냐. 일본의 `일'자도 꺼내지 말라"고 펄쩍 뛰었다.
결국 이상훈의 현재 심정은 보스턴의 이적료 액수를 떠나 여전히 메이저리그행에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는 상태로 LG의 선처를 바라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LG는 보스턴이 제시한 60만달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상황이 변하지 않으면 이상훈을 국내 무대에 복귀시킨다는 방침이라 경우에 따라선 이상훈과 심각한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유성민 수석부장은 1일 LA에서 보스턴 레이 포이트빈트 스카우트를 만나 "2일까지 보스턴의 정확한 트레이드 머니를 제시해 달라"고 최후 통첩을 해놓고 있다.
이상훈은 미국 구단에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절하해 기껏해야 30만∼40만달러의 연봉을 제시한다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상훈은 "설사 올해 안된다면 내년에라도 반드시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말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