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이세돌 초단●최명훈 6단
기사입력 1998년 04월 01일 14시 35분
제2보(11∼21)＝최 6단이 본격적으로 바둑계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96년 `명인전'에서 도전자로 명함을 내밀면서부터. 그때까지만 해도 최 6단의 활약상에 반신반의하던 관계자들은 도전 제1국에서 당시 전관왕으로 위세를 떨치던 이창호 9단을 제압하자 그에 대한 평가를 달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 6단이 제3국까지 오히려 2대1로 앞서며 천하의 이 9단을 몰아붙이자 경악과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것 또한 사실. 비록 뒷심부족으로 타이틀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이 9단을 상대로 막판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당시에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최 6단 본인에게도 그 도전기는 자신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고 그후 최 6단은 놀라운 변신과 활약상을 펼치게 된다. 그에 대해서는 앞으로 차츰 언급 하겠다.
흑 11의 3．3침입은 요즘 유행이라 했다. 백 12는 일단 당연. 이 수로 13쪽에서 막는 것은 백△가 어정쩡한 위치에 놓여있어 불만. 가 `가'에 있을 경우엔 가능하다.
17까지는 이렇게 될 곳. 물론 이것이 곧 필연의 수순은 아니다. 수순중 흑 13으론 [참고도 1] 흑 1로 젖혀가는 수도 가능하며 실전에서 두어진 적이 있다. 8까지가 그것인데 다음 흑은 A로 움직이는 것을 노리며 백도△가 급소에 와 있어 혼전의 양상.
어쨌든 17까지 되었을 때 백 18이 최근 개발된 수. 이 수로 [참고도 2] 백 1로 좌변 쪽을 막는 것이 많이 두어졌으나 흑 2, 4를 선수하고 흑 6으로 발빠르게 변을 선점해 흑이 활발하다는 평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흑 21은 신수인가?
[해설．김재구 8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