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희] '결혼하고 싶어요'
기사입력 1998년 04월 01일 14시 35분
"이젠 결혼하고 싶어요."
`육남매'의 어머니 장미희(41)가 공개구혼을 하고 나섰다.
장미희는 "결혼이라는 건 창조적 과정이고 성스러운 것으로서 그동안 정갈하게 지내려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더 늦기 전에 결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형을 굳이 들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이지적이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스타일이면 된다는 얘기.
불혹의 나이를 넘으면서까지 연기와 연구에 몰두해온 탤런트이자 교수인 장미희가 급작스럽게 결혼에 목말라 하는 건 현재 출연중인 MBC TV 수목드라마 `육남매'때문.
"예전 같으면 아이들을 봤을 때 그냥 귀엽다고 느껴졌는데 이젠 달라졌어요. 극중 육남매를 키우면서 자신이 낳은 아이의 소중함을 깨우쳤다고나 할까요."
장미희는 연기를 거의 해보지 않은 `풋내기' 아역배우들이 NG를 수십번이나 연발해도 짜증 한번 내지 않은 것은 물론 친절하게 연기지도까지 해주는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아이들과도 가까워져 이젠 수양관계도 맺게 돼 `처녀어머니'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8년만에 처음 출연한 드라마 `육남매'는 또 장미희에게 성공적 실험극.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장을 맡고 있는 그녀가 늘 주장해온 `여백의 연기'를 적용, 격찬을 받고 있다.
"`육남매'에서의 제 연기를 보고 처음에는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시청률이 말해 주듯 배역에 가장 걸맞은 연기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극중 어머니 최용순역은 집안살림만을 하다 남편의 뜻하지 않은 죽음으로 생활전선에 내몰린 상태.
따라서 떡팔러 나갔을 때도 말투나 행동거지가 다소 부자연스러워야 하며 떡장사 치고는 다소 고운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건 시청자가 일방적으로 드라마를 봐야만 하는 게 아니라 극적 상황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과거를 회상하는 등의 상상력을 발휘, 각자의 드라마를 만들어 감동을 극대화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런 여백의 연기가 필요하다는 것.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