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가장 듣고싶은 거짓말 '사랑해'
기사입력 1998년 03월 31일 15시 20분
만우절날 연인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거짓말과 해서는 안될 거짓말은 어떤 것일까?
미팅－결혼전문회사 선우이벤트가 서울에 거주하는 24~32세의 애인있는 미혼남녀 각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듣고 싶은 거짓말'은 남녀 모두(남성 26.6％, 여성 30.7％) '사랑해'인 것으로 드러났다.
비록 거짓일 망정 남녀 사이에서 사랑 만큼 더 좋은 것은 없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여자가 남자애인에게 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거짓말'로는 남성 응답자의 53.3％에 이르는 80명이 '헤어지자는 말'이라고 대답,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항목에 대해 남성의 9.3％(14명), 여성의 12.7％(19명)가 '임신했다는 말'이라고 응답, 남녀 모두 임신에 대한 부담을 적잖게 안고 있음도 알 수 있다.
반대로 '남자가 여자애인에게 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거짓말'에 대해 6.7％(10명)의 남성과 10.7％(16명)의 여성이 '실직했다는 말'이라고 대답해 IMF의 시대상을 절감케 했다.
'결혼약속으로 해도 용서가 되는 거짓말'로는 남녀 모두 '행복하게 해주겠다'를 으뜸으로 꼽았다.
'IMF 때문에 허용될 수 있는 거짓말'로는 '돈 없다', '실직했다' 등이며 'IMF 때문에 더더욱 용서할 수 없는 거짓말'은 '돈이 (있으면서) 없다는 거짓말'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89.3％에 이르는 268명이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않는 악의없는 거짓말은 해도 괜찮다"고 대답, 대체로 만우절에 즐기는 거짓말에 대한 거부반응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 죽음과 관련된 거짓말은 만우절에라도 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