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검] 방황하는 중국현실 고발
기사입력 1998년 03월 31일 15시 20분
영화 `변검'(變儉)은 중국적인 색채가 물씬 풍기는 사천 무대극의 일종인 변검술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원제 The King Of Masks.
한 늙은 변검왕과 고아 소년의 인간관계를 통해 현실과 전통 사이에서 방황하는 중국의 모습을 사실적이면서도 따뜻한 감동으로 그리고 있다.
96년 동경 국제영화제와 중국 주해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과 남우주연상, 최연소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화제작이다.
영화의 주제는 사천경극의 고수 변검왕과 가난 때문에 부모에게까지 버림받은 소녀 사이의 애틋하고 아름다운 정(情).
가면술의 왕(변검왕)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서유기공연은 근대화된 도시속에서 멀리 떨어진 사천의 작은 마을사람들의 유일한 오락거리인 동시에 관객들을 사로잡는 흡입요소다.
가문의 전통을 고수하려는 변검왕을 통해 남존여비사상이 짙게 드리워진 중국 전통사회의 보수성과 근대화 과정을 접할 수 있다.
감독은 중국 제5세대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정신적 지주로 추앙받아온 오천명. 89년 천안문사태 당시 반사회적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도미한뒤 5년간의 해외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와 8년만에 제작한 작품이다. 주연 주욱, 주임영. 제작사는 쇼브라더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