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환] '3억 거인슬러거 대포 준비됐습니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31일 15시 08분



롯데 거물 신인 조경환(26)이 가렸던 베일을 벗는다.
올해 8개구단 신인가운데 4번째로 많은 계약금 3억원(연봉 2천만원)에 입단한 조경환은 오는 3일 잠실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슈퍼토너먼트대회 1차전에 출전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김용희감독은 31일 "조경환의 훈련 진척이 예상보다 빨라 1일부터 1군에 합류시켜 슈퍼토너먼트대회에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경환은 최근까지 2군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 타격, 수비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해냈다.
특히 30일에는 삼성 2군과의 연습경기에 선발출전해 1번 중견수로 나와 4타수 1안타, 1타점, 4구 1개, 3득점을 기록.
첫 타석서 펜스중앙을 원바운드로 맞히는 큼직한 3루타를 날린 데 이어 두번째 타석서는 좌측펜스 바로 앞까지 날아가는 대형 희생플라이를 쳐내 `아마 거포'의 이름값을 새삼 확인시켰다.
1m76, 84㎏의 듬직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배팅은 벌써부터 `소총부대' 롯데의 체질개선에 `특효 처방'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부산 동아대학병원에서 있은 정밀 체력테스트서도 웬만한 역도선수를 능가하는 근력수치를 보여 주위를 또 한번 놀라게 했다.
"나무배트 적응도 끝났고, 몸상태도 최고다. 손꼽아 기다렸던 1군 무대 첫 경기를 멋지게 치르고 싶다."
마해영, 임수혁으로 대표되던 롯데의 장거리포 콤비구도를 `트로이카 체제'로 개편할 조경환의 당찬 각오다.
[박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