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독수리 '임시둥지 청주구장 부담돼요'
기사입력 1998년 03월 31일 15시 08분
★…정규시즌을 앞둔 한화의 가장 큰 고민을 무엇일까.
톱타자문제, 안방걱정, 선수들의 부상일까.
정답은 의외로 `청주구장'.
오는 5월까지 대전구장 보수공사 관계로 청주구장에서 올시즌 27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부담스럽기만하다.
"이동거리도 그렇고 청주팬들이 너무 열광적이어서 사고 예방대책도 문제다. 작년 정규시즌에서 현대전이 끝난뒤 일어난 사고같은 일들이 많이 벌어져 걱정이 앞선다"는 구단관계자의 말에서 한화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작년 5월1일 현대전을 마치고 한화의 패배에 흥분한 관중들로 인해 경기장주변이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이에 대해 구단에서는 미리 경기때마다 경찰보호를 요청을 할 예정이지만 경찰측은 프로야구처럼 상업적인 목적의 집회에는 경찰력을 파견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애를 먹고 있다.
또 한국팬들의 정서에 익숙치 않은 외국인선수 마이크 부시와 조엘 치멜리스에게 예기치 않은 사고가 생길 가능성에 대비, 경호원을 두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등 대책마련에 골머리가 아프다.
일단 사고예방에 만반의 준비를 한다하더라도 고민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1시간 가까운 이동거리 때문에 결국 80경기의 원정경기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사실이다.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독수리의 속사정이다.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