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4인방]'日설욕 우리가 앞장'
기사입력 1998년 03월 31일 15시 08분
월드컵축구팀의 해외파 4인방이 일본전 필승을 다짐하고 나섰다.
프랑스파 서정원（RC 스트라스부르）과 일본파 홍명보（벨마레） 하석주（세레소） 김도훈（빗셀）.
이들은 모두 지난 3．1절 한－일전 패배（1대2）로 마음의 짐을 지고 있다.
서정원은 아예 엔트리에서 빠졌었고 홍명보와 하석주는 경기를 며칠 앞두고 갑작스런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김도훈은 유일하게 경기에 출전했지만 후반 중반 완벽한 득점찬스에서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헤딩슛을 날려 진한 아쉬움만 남겼었다.
그래서 1일 한－일전을 맞는 이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소속팀에서 격전을 치르고 지난 3월29일과 30일 각각 귀국했지만 휴식도 없이 30일 오후 훈련부터 합류한 이들의 자세는 사뭇 비장했다.
특히 서정원은 14시간의 장거리 비행에도 아랑곳없이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해 차감독과 선수들의 마음을 가볍게 했다.
이들은 약속이나 한듯 한결같이 이번 한－일전에서 단순한 승리보다 통쾌하게 이기고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최종수비수로 나설 홍명보는 1골도 먹지않겠다는 각오이고 `왼발의 달인' 하석주와 `날쌘돌이' 서정원은 공격의 물꼬를 틀 것을, 김도훈은 시원스런 골사냥을 약속했다.
일본에서 활약해온 홍명보 하석주 김도훈은 훈련이 끝나면 동료들에게 일본 선수들의 장단점을 세세히 알려줘 한－일전을 준비하는 나머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한달은 참기 힘든 하루하루의 연속이었습니다. 꼭 완승을 거둬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IMF한파로 찌든 국민들에게 희망을 가득 선물해주는 `4월의 산타클로스'가 되겠다는 이들 해외파 4인방의 각오가 예사롭지 않다.
[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