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내한日기자들'한국축구 콤플렉스벗었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31일 15시 08분
@…"이번 4월1일 한_일전 스코어는 어떨 것 같아요?"
일본 월드컵축구팀이 입국한 지난 30일 김포공항 제1청사.
한_일전에 대한 예상스코어를 묻는 질문에 한 일본기자는 대답대신 "끽∼"하는 의성어로 자신의 손으로 목이 날아가는 제스처를 쓰며 "이번에 한국이 지면 차범근 감독은 이거 맞죠"라고 동문서답이다.
그리고는 한술 더 떠 "일본사람들은 이번 한_일전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라고 말한뒤 어깨를 두드리며 걱정말라고 `의미심장한 위로'까지 했다.
일본기자들은 이번 한_일전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눈치였다.
오히려 이번 경기승패에 따른 차범근 감독의 거취에 더 흥미를 보이는 듯 했다.
이같은 이들의 태도엔 분명 여유란 것이 묻어났다.
이제 그들에겐 축구에 관한한 한국콤플렉스를 벗지 않았느냐는 홀가분한 표정들이다.
나아가 우월감마저 느껴지는 자신감에 찬 얼굴들이었다.
이들에게 사상 첫 한국전 2연승은 분명 남다른 의미로 작용하고 있었다.
일본축구가 상대도 되지않던 불과 10여년전까지만해도 일본팀이 한국에 오는 건 중요한 뉴스가 아니었다는 한 축구 관계자의 말속엔 아쉬움을 넘어 진한 안타까움이 배어있었다.
"일본축구가 많이 발전했어요. 그 빠른 속도에 두려움까지 느낄 정도입니다."
선수들이 하는 얘기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1일의 한_일전 만큼은 통쾌한 승리로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꼭 지켜주길 바라는 것이 팬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