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근] 나카타 전담마크맨 유력
기사입력 1998년 03월 31일 15시 08분
`일본 공격의 젖줄 나카타를 묶어라.'
한국의 `붉은 전사'들이 1일 오후 7시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월드컵 공동개최기념 한_일친선경기서 나카타 히데토시（21．中田英壽．벨마레）를 잡기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다이너스티컵에서도 이민성과 유상철이 번갈아가며 그를 마크했지만 결국 `풀린 고삐'를 쥐지 못해 치욕의 3．1절 패배（1대2）를 당했던 악몽을 되살리지 않기 위해서다.
나카타의 마크맨으로 낙점이 확실시되는 선수는 지난달 26일 7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전남의 `악발이' 김도근（27．金都根）.
허를 찌르는 공간 패스에 능하고 힘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나카타를 막기엔 그가 적격이라는 평가.
차범근 감독도 "도근이는 날카로움과 파워를 겸비한 선수다. 이런 선수가 한두명 더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의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볼센스를 칭찬한 바 있다.
김도근은 지난해 12월 어깨수술 후유증이 남아 아직 정상컨디션이 아니지만 확실한 대인마크와 가로채기에 이은 날카로운 역공패스에 능숙, `게임메이커'와 `나카타 마크맨'이란 두개의 중책을 맡게 된다.
사이드 공격뿐만 아니라 미드필드 전역을 커버하는 나카타의 넓은 활동범위를 고려하면 김태영과 이상헌 등 `그림자 수비'에 능한 스토퍼들도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와 함께 지난해 12월 96세계올스타에 나란히 선정되며 일취월장을 거듭하고 있는 일본의 큰별 나카타.
그를 어떻게 묶는가에 따라 한_일전의 승패가 갈릴 것이다.
[전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