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환씨] '인터넷 누벼 미국서 일자리 구했죠'
기사입력 1998년 03월 31일 15시 08분
올초 건국대 사료영양학과를 졸업한 박준환씨(26)는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다 최근 인터넷에서 눈에 딱 와닿는 일터를 찾아냈다.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스리침니 농장'이 개설한 홈페이지(www.threechimney.com/farm)에서 마필관리사 모집광고를 발견한 것.
평소 경주마 생산에 관심이 많았던 박씨는 재빨리 E메일로 지원서를 보냈고 며칠뒤 연봉 1만5천달러(약 2천100만원)에 숙식 제공, 의료보험 혜택 등의 조건으로 채용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근무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을 마치면 근처 영어학원에서 회화도 배울 수 있고 주말이면 1박2일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박씨의 해외취업은 이번이 두번째.
박씨는 대학시절인 지난해 여름 4개월간 켄터키주의 또다른 농장에서 마필관리사로 일하면서 4천500달러를 벌어오기도 했다.
두번에 걸친 박씨의 취업은 해외인력을 필요로 하는 미국내 업체들을 돕는 비영리단체 '미국 국제실무훈련협회(AIPT)'를 통해서였다.
AIPT(www.aipt.org)는 해외에 거주하는 대학생이나 20~30대 근로자에게 미국에서 직접 일자리를 찾아주거나 해당 업체의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를 소개해주고, 비자발급에 필요한 서류를 보내준다.
이 곳을 통하면 박씨처럼 농장에서 경주마만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일에서부터 식품 생산판매업체, 환경과 재활용 업체, 무역업체 등 미국내 수십만 회원사 인사담당자와 직접 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단 실무경력을 쌓기 위한 프로그램이므로 최장 1년6개월까지만 근무할 수 있고 그 이후에는 반드시 귀국해야 한다.
오는 3일 현지로 떠나는 박씨는 "AIPT를 통할 때는 반드시 E메일(cd＠aipt.org)로 자기가 일하고 싶은 분야를 직접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영어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