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이세돌 초단●최명훈 6단
기사입력 1998년 03월 31일 15시 08분
제1보(1∼11)＝요즘 가장 잘 나가는 신예기사들끼리의 대결이다. 사실 최 6단같은 경우 단위도 이제 고단진(6단 이상)에 속하고 서열상으로도 정상급의 기사인지라 `신예'라는 명칭이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연령(23세)이나 입단경력(91년 입단)으로 봐서 `중견'의 명칭 또한 어울리지 않는 위치.
따라서 그런 수식어를 아예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이 초단이야말로 신예 중의 신예기사. 95년에 입단했으니 올해로 프로 3년차인 아직 새내기다. 나이도 이제 겨우 만 15세. 그러나 작년 세계대회(LG배) 본선에 진출, 최연소 세계대회 본선 멤버라는 기록을 세웠고, 각종 국내기전에서도 맹활약을 보이는 등 그야말로 겁없는 신예라 할 수 있다.
두 대국자 모두 입단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최 6단은 이미 정상급 기사로, 이 초단은 누구나 껄끄러워하는 공포의 `초단'으로 통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판은 이번기 2차예선의 백미라해도 과언이 아닐 듯.
흑 7 안쪽 걸침은 최근 많이 두어지는 수. 넓은 쪽 또는 자기 진영 쪽에서 걸쳐가는 것이 그동안의 순리였는데 그런 틀들이 많이 파괴되고 있는 현실이다. 백 8 협공과 흑 9 양걸침은 각각 취향인데 백 10 때 흑 11의 3．3침입은 많은 변화와 연구를 거친 수다.
예전엔 이런 모양에선 예외없이 [참고도 1] 흑 1, 백 2를 교환하고 흑 3으로 뛰어들었는데 6까지 백이 두텁다는 결론이 나고서는 최근 자취를 감춘 모습. 그래서 탄생한 정석이 [참고도 2] 흑 1, 3이다. 15까지 역시 1∼2년전만 해도 무던히 두어졌던 정석.
그러나 최근엔 다시 흑 11로 그냥 뛰어드는 수가 유행이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