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거짓말의 말로
기사입력 1998년 03월 31일 15시 08분
궁금타！ `양치기 소년'은 어떻게 됐을까?
우선 그는 아르바이트로 남의 집 목장 양 지키기를 하다가 `늑대가 나타났다！！'라는 말을 동네가 떠나갈 듯 육성으로(마이크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없다) 자주 외쳤으니 성대를 크게 손상했을 것이며, 나중에 늑대에게 잡혀 먹힌 양값을 물어 주느라 집을 날리고 그 것도 모자라 아버지 월급엔 압류가 들어와 온 가족의 생계가 무척 곤란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런 것들이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거짓말쟁이라는 낙인이 찍힌 결과 친구들도 다 떨어져 나가 혼자서 늘 외롭게 지냈을 것이 분명하며, 은행에서는 대출을 전혀 해 주지 않아서 사업을 해 보려 했으나 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았을 것이며, 마지막으로 된장 장사라도 해 보려고 비싼 사채 달러빚을 겨우 내서 했으나 메주를 만들어도 가짜일거라는 소문만 무성해(그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아무도 믿질 않아) 망하고 말았을 것이 자명하다.
4월 1일은 로마교황청에서도 승인한 거짓말이 합법적(?)으로 가능한 날이다.
그러나 거짓말의 말로는 앞서의 `양치기 소년'처럼 비참하나니 절대 할 일이 아니다.
거짓말이 얼마나 힘든 것인 줄 아는가！
거짓말을 한 순간부터 놀라운 기억력과 뛰어난 입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사내가 아내 아닌 여자와 호텔 문에서 나오다가 아내에게 들키고 말았다.
남자의 거짓말 "커피숍에 가서 커피만 마셨어！" 그러나 하필이면 그런 날 그 호텔 커피숍은 내부 수리를 하느라 휴업 중일 경우가 많다.
이번에는 남자의 거짓말 "이 아가씨가 위경련이 났다며 아랫배에 지압을 해달라고 하잖아?！"
그러나 그 남자는 평소에 지압의 `@' 자도 모르는 사람이다.
이번에는 결정적인 순간이 잡히고 말았다. 남자의 `거시기'가 밖으로 나와 있었던 것이다.
그는 머리를 쓴답시고 "이 아가씨가 벌에 쏘였다잖아? 암모니아를 발라주려던 참였어！"한다.
그러나 벌은 무성한 숲이 아니더라도 일단 숲에 들어가면 맥을 못 추는 동물이거늘 절대 거길(숲이 있잖아?) 쏘지는 못한다는 사실이 생물책에 있다.
_거짓말은 자루 속에 감춘 송곳같아 곧 드러나고 마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