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육남매'] 작가 최성실씨 인터뷰
기사입력 1998년 03월 31일 15시 08분
MBC TV 수목드라마 `육남매'의 작가 최성실씨(42．여)는 집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새 익숙한 잠자리가 된 이관희 프로덕션의 소파 신세를 당분간 더 져야 할 것 같다. 시청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4회 연장방송이 결정된 `육남매'의 대본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
"두문불출 하는 생활에 싫증이 날 즈음 연장 방영 소식을 들었죠. 그 순간에는 힘이 솟았지만 앞으로 써야 할 대본을 생각하니 금세 앞이 캄캄해지더군요."
최씨의 고민은 정해진 줄거리를 늘리는 것이 아니다. 육남매는 원래 주간 단막에 맞는 분량으로 기획된 작품. 따라서 아예 포기했던 부분을 요약해 붙여야 하는 일이 벅차기만 하다.
최씨가 이 작품을 처음 구상한 것은 3년전. 이관희PD로부터 대강의 골격을 듣고 당장 자료수집에 들어갔다. 60년대의 신문, 잡지, 소설, 영화, TV 프로 등 온갖 자료를 뒤지는데 2년여를 소비했다. 40대가 넘은 중년을 보면 무조건 다가가 "어릴때 어떠셨어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최근까지도 놓지 않았던 버릇.
"수첩에 적혀 있는 자료들 중 아직 화두조차 꺼내지 못한 이야기들도 많아요."
통일을 기다리면서 결혼을 미루던 이북출신 총각, 일본에 두고 온 첫사랑을 그리던 처녀, 한국전쟁 때 알게 된 양아버지와 편지를 건네던 꼬마 이야기 등이 그것.
연장 방영분에는 이런 에피소드들을 최대한 삽입시킬 요량이다.
"가장 어려웠던 겨울을 그리려고 노력했어요. IMF시대를 사는 시청자들이 어렵던 시절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한 가족을 보면서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