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숙] 노래하며 춤추는 '눈이 큰 아이'
기사입력 1998년 03월 31일 15시 08분
"노래요? 남들 하는만큼은 해요."
`눈이 큰 아이' 조은숙이 요즘 노래연습에 한창이다. 4일부터 극단 아반이 국립중앙극장 소극장에 올리는 뮤지컬 `0230'에서 주인공 `유미'역으로 무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지난 96년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데뷔한 뒤 드라마로 무대를 옮긴 그녀는 3개 방송사를 돌며 `프로포즈'와 `예스터데이', `아름다운 죄' 등에 잇달아 출연했다.
하지만 영화와 드라마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을까? 이따금 쇼에 나와 멋들어진 노래 솜씨를 자랑하더니 기어코(?) 뮤지컬이란 장르를 올봄 새로운 도전무대로 삼았다.
"언젠가 한번쯤 하고 싶었는데 마침 제의가 왔어요. 노래는 은근히 자신이 있었는데 연습때 막상 무대에 오르니까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구요."
2월30일생이라는 뜻의 `0230'은 고아원땅을 빼앗으려는 한 탐욕스런 사업가의 욕심에 맞서 원생들이 고아원을 지킨다는 줄거리. 아울러 밤거리를 방황하던 청소년들이 이 과정에서 참된 자신의 모습을 찾는다는 감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작품 취지를 따라 불우청소년들과 고아원생들을 초청해 무료 관람시킬 계획이다.
조은숙은 사업가의 딸 `유미'로 한때 탈선에 빠지지만 고아원생 종수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그들을 도와 희망원을 지키는 여학생으로 등장한다. 노래는 `러브 테마' 등 모두 3곡을 열창할 예정.
"메시지가 강하지만 재미도 솔솔찮은 작품이에요. 명작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분위기도 나고요. 날로 심각해지는 청소년 문제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연기란 자신을 찾는 끝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은숙. "반응이 좋으면 음반을 내고 가수활동도 하고 싶다"는 욕심많은 탤런트 조은숙의 노래와 춤, 연기 3박자가 제 물을 만났다.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