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조영남] 11번째 개인전 16일까지 갤러리상에서
기사입력 1998년 03월 30일 15시 44분
가수 화가 조영남씨(53)가 작가로서의 역량을 검증받는 대규모 전시를 28일부터 4월 16일까지 인사동 갤러리상(02－730－0030)에서 연다.
제목은 `조영남과 팝아트'. 개관 1주년을 맞는 갤러리상의 기획 초대전의 주인공이 된 것. 전시 작품은 100여점. 그동안 `작가'로서 해온 모든 작품을 보여줄 요량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조영남이 발가벗는 것'이다.
200평이 넘는 대형 공간에 요강 주판알 깡통 등을 소재로한 조각 설치물을 비롯, 화투를 오브제로 이용한 화투 시리즈, 소쿠리를 이용한 심청전시리즈, 태극기시리즈와 바둑시리즈, 거기에 `무덤에 갖고 가고 싶은 작품' 등이 1층과 2층의 공간에 펼쳐진다.
"조영남이 죽었다치고 가지는 회고전이다. 이번에 해보고 영 아니다 싶으면 붓을 꺾을 참이다."
자신만만하다. "김환기 남 관 장욱진 등 모두 살펴봤지만 나만큼 다양성을 보여주진 못했다"는 그는 "질은 모르겠지만, 양에서만큼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고 큰소리친다.
여전히 미술계의 아웃사이더지만 `미술의 대중화'가 한층 시급해진 상황에서 그의 대중적 인기는 매력적이다. 대중성에 반비례해 작품값은 싸게 받기에 그의 그림은 전시 때마다 인기다.
오는 4월 16일로 개관 1주년을 맞는 갤러리상의 이승형대표는 이번 전시를 미술 대중화의 기회로 삼겠단다. 건물주인 부친의 배려속에 세든 은행을 내보내고 화랑을 연 이대표는 일년간 관리비도 안나오는 전시를 줄잡아 35회정도 열었다. 조영남씨는 이번 전시 기간 중 짬짬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눌 참이다. 11번째 개인전.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