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가족] 출연진 무기들고 한자리서 '찰칵'
기사입력 1998년 03월 30일 15시 44분
"모두 심각한 표정을 짓고, 무기를 하나씩 들어요."
영화 `조용한 가족'(김지운 감독_명필름 제작)의 포스터가 공포영화답게 `섬뜩한 아이디어'로 꾸며졌다.
내달 25일 개봉을 앞두고, 최근 진행된 포스터 촬영에서 출연진이 자신의 개성에 따라 무기를 하나씩 들고 험상궂는 표정을 지어보인 것. 극중 가장 잔인한 인물로 나오는 송강호는 곡괭이를 들었고, 사체의 암매장을 주도하는 박인환은 삽을 선택했다.
`조용한 가족'은 산장을 운영하는 한 가족이 연쇄살인 사건을 겪으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코믹잔혹극. 인간의 삶이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음을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섬뜩하게 그려내고 있다.
양평 대형 오픈세트에서 촬영된 `조용한 가족'은 스타시스템을 거부하고, 박인환 나문희 최민식 송강호 등 연기파들과 이윤성 고호경 등 신인배우를 기용하고 있다. 때문에 포스터 촬영에서도 특정인물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가족 구성원 모두를 한꺼번에 등장시켜 영화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방법을 택했다.
[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