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환] 해태전 4이닝 4k 3안타 '두뇌플레이 OK'
기사입력 1998년 03월 30일 14시 10분
롯데 문동환（26）이 `마운드 제3의 사나이'로 합격점을 받았다.
주형광, 염종석에 이어 롯데의 선발 마운드 문턱을 끌어올릴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29일 광주 해태전에서 이강철의 구위에 눌려 단 2안타의 빈타에 허덕인 롯데는 그나마 한가지 소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동환의 부활.
선발로 나선 문동환은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여 3안타 1실점으로 듬직한 투구를 보였다.
외형적인 투구성적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덕아웃의 신뢰를 받기에 충분했다.
직구 최고시속은 145㎞.
이날 제구력 점검 차원에서 전력투구를 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그의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또 한가지 돋보였던 점은 두뇌피칭.
무작정 힘만 앞세운 직구위주의 단조로운 투구패턴에서 벗어나 겨우내 갈고닦은 커브와 타자앞에서 뚝 떨어지는 SF볼 등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섞어던져 타자들의 헛방망이질을 유도해냈다.
김명성 투수코치는 "（문）동환이가 비로소 `지혜로운 피칭'을 하게 됐다"며 "강속구 투수가 타자 상대요령을 터득했다는 것은 그걸로 이미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격"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롯데가 톱타자 전준호를 현대에 내주는 출혈까지 감수하면서 영입한 문동환은 기대와 달리 입단 첫해 아마 에이스의 명성과 거리가 먼 성적을 남겼다.
무릎부상까지 겹쳐 2승 8세이브（5패）로 부진.
"시행착오는 작년 한해로 충분하다"고 말문을 연 문동환은 "선발 한자리를 맡겨준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등판한 경기는 끝까지 책임진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서겠다"고 말했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