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마지막 시범경기 '깔끔한 V투'
기사입력 1998년 03월 30일 14시 10분
박찬호（25．LA 다저스）가 시범 경기 최종전을 깔끔하게 장식했다.
박찬호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프리웨이 시리즈'에 선발등판, 3이닝 동안 11타자를 맞아 삼진 2개를 잡아내며 2안타 1실점으로 시범경기 2승째를 챙겼다.
총 투구수 40개중 25개가 스트라이크였고 눈에 띄게 좋아진 컨트롤로 4사구는 단 한개도 내주지 않았다.
초반 스타트는 불안했다.
1회초 1번 짐 에드몬즈를 좌익수 플라이, 2번 데이브 홀린스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으나 애너하임의 간판타자인 3번 팀 새먼에게 좌월 1점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4번 타자 세실 필더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내 위기관리능력도 작년보다는 한수위임을 보여줬다.
2회 3명의 타자를 간단히 처리한 박찬호는 3회 2사후 1번 에드몬즈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으나 2번 홀린스를 삼진으로 잡은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찬호는 4_1로 앞서던 상태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승리투수의 자격이 주어졌다.
다저스는 2회말 터진 토드 질의 1점 홈런과 트리니다드 허바드의 3점 홈런으로 승기를 잡아 같이 캘리포니아를 연고로 하는 `맞수' 애너하임을 4대2로 꺾었다.
시범경기 등판을 모두 마무리지은 박찬호는 7차례 경기에서 29이닝 동안 6자책점으로 1점대（1.86） 방어율을 기록했고 피안타율은 1할9푼4리（98타수 19안타）에 불과해 이제는 메이저리그의 `특급투수'로 완전히 올라섰음을 증명했다.
시즌 준비를 끝낸 박찬호는 다음달 3일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비밀 병기' 클리프 폴라이트（24）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