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카디널스 비밀병기 깬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30일 14시 10분
박찬호의 98시즌 첫경기 맞상대가 결정됐다.
다음달 3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박찬호는 `비밀 병기' 클리프 폴라이트（24）와 정규시즌 첫경기에서 격돌한다.
폴라이트는 지난 시즌 싱글A와 더블A를 오가며 15승2패에 방어율 2.22를 기록한 카디널스의 보물.
158이닝동안 144개의 삼진을 잡으며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로 뽑힌 신인이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는 더욱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부상중인 알렌 베네스와 부진했던 매트 모리스（1승2패 방어율 7.11）를 제치고 일약 2번 선발을 꿰찼다.
시범경기 5경기에 등판한 폴라이트는 4승1패에 방어율 1.10을 기록했으며 16⅓이닝동안 1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최고구속 150㎞에 이르는 직구는 공끝이 살아있어 움직임이 심하고 슬라이더가 위력적이라는 평.
그러나 시범 경기에서 4구 7개와 사구 2개를 기록해 아직 컨트롤은 완전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와의 격돌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인 폴라이트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선수라는 점에서 다저스 타자들은 다소 불리할 전망.
그러나 시범경기서 최고의 구위를 선보이며 개막전 승리를 예약한 박찬호는 "각 팀 에이스들과 붙어서도 승리를 따내야 하는데 루키 투수에게 질수야 있느냐"며 "내가 카디널스 타선만 봉쇄하면 동료들이 충분히 점수를 뽑을 것"이라고 자신있는 미소를 지었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