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야구] '팀 역전패도 서러운데…'
기사입력 1998년 03월 30일 14시 10분
29일 인천 현대전에서 9대10으로 역전패한 한화 선수중 가장 눈물났던 선수는 누구일까.
역전 3점홈런을 내준 구대성.
절대 아니다.
정답은 외국인 선수 조엘 치멜리스.
역전패보다 더 눈물났던 상황이 벌어진 것은 7회초 2사후.
치멜리스가 힘차게 휘두른 방망이에 맞은 타구가 왼쪽 발등을 정통으로 강타한 것.
너무 아파 뒹굴 지경인데도 거들떠 보는 사람하나 없지 않은가.
절뚝거리며 인상 한번 더쓰고 타석을 한바퀴 돌아봐도 트레이너가 3명씩이나 있는 벤치는 감감무소식.
눈물이 핑도는 것을 참으며 이를 악물고 홈런 스윙을 했으나 방망이는 허공만 갈라 삼진 아웃.
방망이로 땅을 치며 벤치로 가는 치멜리스.
"삼진보다도 객지생활이 정말 서럽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