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보이는생각] (1)유니폼은 돈이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30일 14시 10분
스포츠조선은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청춘작가 이규형씨의 돈벌이에 관한 칼럼을 주1회 연재합니다. 생각을 바꾸면 IMF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갖가지 돈버는 아이디어가 보인다는 이규형식 돈벌기 이야기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주]
일본에선 어린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상당수가 경찰관과 소방대원을 원한다. 바로 이런 점에 패션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주목할 필요가 있는것이다.
경찰옷, 소방대원 옷이 빤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 사계절이 틀리고 모자에서 구두까지 그리고 우비까지 다양하다. 여기다 남－여용을 구분하고 평상시와 비상시 복장을 구별하면 일단 그 리스트만 해도 끔찍하게 많아진다.
그런데 실제로 이 장사가 짭짤한 소득을 얻는건 복장이 아니라 소품들에서다.
일본의 경찰마니아 전문점을 가보면 더 진짜같은 견장, 버클, 배지 권총, 가죽 홀스터, 수갑, 무전기 등 장비 일체가 팔리고 있다. 일본경찰 마니아들 다수는 아예 권총 빼놓고는 진짜를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경찰관 소방대원 패션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유니폼이 군인패션.
옛날에 내가 `군바리'였을 때 우리 사단엔 수색대만 파라슈트마크랑 가슴에 박쥐마크를 했었다. 한데 휴가를 나갈 때 버스터미널에서 보면 우리 부대에서 나간 휴가병들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모조리 수색대 복장으로 변한다.
군인 견장 전문점에 들어가 폼난다고 생각되는 모든 견장과 마크들을 후닥닥 박아넣는 거다. 폼 잡으려고.
한때 젊은 여성들간에 군대패션이 유행했었다. 아쉬웠던 건 얼룩 복장에다 군인모자, 워커를 신은 상태에서 그냥 끝났다는 점이다. 누군가 용감한 여성이 가죽 홀스터를 차고 라이터 권총 정도 아니면 그냥 경호용 전기봉이라도 꽂고 다녔으면 좋았을 텐데 싶었다.
일본인은 유흥업소 여성들에게 스튜어디스 복장이나 간호사 유니폼 보다 더 신경써서 디자인한 유니폼들을 입히고 장사를 시키는 곳이 많다.
중요한 건 군인, 경찰, 소방대원, 스튜어디스, 간호사 등의 유니폼은 수많은 소품들과 함께 일대 유행을 끌 수 있는 돈되는 패션사업이라는 것이다. 어른들에겐 일시적 유행으로 그칠지 모르지만 어린이들에게는 21세까지도 시대를 타지 않는 전문패션 소품점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