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한일전] '23억' 돈잔치 축구협 20억 수입
기사입력 1998년 03월 29일 16시 20분
D－2. 오는 4월1일 오후 7시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월드컵 공동개최기념 한－일친선경기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전 설욕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 만큼이나 흥행에서도 역대 A매치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돼 `IMF 한파'를 무색케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추산하고 있는 한－일전의 예상수입은 약 23억3천만원.
항목별로는 입장료 수입이 약 13억원으로 가장 많고, 경기장 A보드 광고가 6억8천만원, 중계권료가 3억5천만원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경기장 주위에 세워지는 A보드 광고.
브라질대표팀 초청전과 같은 빅매치도 7천만∼8천만원이던 것이 이번에는 9∼10배나 폭등했다.
이는 일본 광고회사인 덴쓰사가 이번 한－일전에 쏠리는 한국민들의 시선을 겨냥, 일본기업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결과다.
중계권료의 경우 최근 국내 방송 3사와 합의한 2억5천만원에다 홍콩의 스포츠프로모션 CSI와 계약을 앞두고 있는 1억원이 포함됐다.
한때 판매부진에 시달리던 입장권은 경기날짜가 다가오면서 판매량이 급등하기 시작해 5일전에 매진된 특석 2만장을 포함해 29일 현재 5만3천여장이 판매됐다.
협회는 이 추세로 나간다면 경기당일까지 나머지 1만7천여장이 모두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 23억3천만원의 수입중 실제 축구협회가 손에 쥐는 액수는 입장권 세금（25％） 3억2천500만원과 덴쓰의 광고대행료（15％） 1억원 등 4억2천500만원을 뺀 19억500만원.
보통 `빅매치'라면 엄청난 초청팀 개런티가 붙게 마련인데 이번에는 전혀 없어 매출액이 곧 순수입이다.
그러나 협회는 20억원이라는 `알'보다도 2연패 뒤 멋진 설욕전으로 국민들의 답답한 가슴을 풀어주는 `꿩'을 더욱 기대하고 있다.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