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손가락 골절 '기아 비상'
기사입력 1998년 03월 29일 16시 20분
프로농구 부산 기아가 `간판' 허 재（34）의 부상으로 2연패（連@）에 적신호가 켜졌다.
허 재는 27일 FILA배 97∼98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결승 LG와의 4차전에서 오른손 약지를 지지하는 손등의 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31일부터 시작되는 챔피언 결정전 출전이 어려워졌다.
허 재는 4차전 2쿼터 도중 LG선수들과의 심한 몸싸움으로 손가락을 다쳐 하프타임 때 테이프로 손가락을 고정시킨 뒤 통증을 참아가며 남은 경기를 모두 뛰었다.
허 재는 통증이 심해 28일 팀 숙소가 있는 경기도 용인시의 한 병원에서 X레이를 찍은 결과, 뼈가 부러진 것을 확인하고 일단 훈련을 중단하고 서울 잠원동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날 오후 허 재는 좀 더 자세한 부상정도를 알기 위해 여의도 성모병원을 찾았는데 병원측은 오른손 약지를 지지하는 손등의 뼈가 대각선으로 부러져 "운동을 할 경우 뼈가 살을 찢고 나올 수도 있는 심각한 상태"라는 진단을 내리고 "운동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허 재는 손가락 보호대로 부상 부위를 고정시킨 뒤 챔피언 결정전에 뛸 것을 고집하고 있다.
허 재는 "대표 선수 시절에도 이 부위를 다쳐 보호대를 하고 뛴 적이 있다"며 "끝까지 챔피언 결정전만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의 부상은 뼈가 부러진 것이 아니라 약간 휜 정도여서 가능했지만 이번 부상은 그 정도가 심각하기 때문에 출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허 재는 이번 플레이오프서는 온몸이 멍투성이인데도 불구하고 `명예회복'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하고 있다.
허 재는 30일 오후 1시 30분 성모병원을 다시 찾아 최종 진단을 받고 31일부터 시작되는 챔피언 결정전 출전 여부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