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당구입문 '나이파괴' 현상
기사입력 1998년 03월 29일 16시 20분
당구 입문에 `나이 파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당구가 98방콕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데 힘입어, 스포츠 당구를 즐기는 연령층이 대폭 넓어지고 있다.
유치원 어린이가 샷을 한다.
중학교에 당구반이 생겼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당구 삼매경에 빠졌다.
지난 27일 서울 방배중학교 학생 57명은 서울 서초동에 있는 한국당구아카데미(02－598－3877)의 중고생 무료강습회장을 찾았다.
3학년반 26명(여 3명)과 1, 2학년반 31명(여 6명).
아빠에게서 당구를 배웠다는 여학생, 100점대 고수라고 자부한 남학생도 있지만, 대부분 치고 싶어도 기회가 마땅찮아 아쉬워하던 학생들이다.
올해 첫 당구특활반을 만든 구미라(40．여) 지도교사는 "건전 스포츠로 제대로 가르쳐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선착순 마감할 정도로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이론－실기 지도는 한국당구아카데미의 양귀문 원장(명예2만점)이 직접 나섰다. 당구예절과 큐를 쥐는 브릿지, 어깨가 흔들리지않게 샷을 하는 요령 등을 가르쳤다.
서울 송파구 송파노인복지관(02－203－9400)의 `노인장수대학'에서는 날마다 포켓볼 쟁탈전이 벌어진다.
난생 처음 큐를 잡은 한 할머니는 "20년은 젊어진 것 같다"며 파안대소.
송파복지관은 지난달 건강스포츠 차원에서 당구대 1대를 설치했다.
한국당구아카데미의 200여 회원중에도 1912년생 할아버지가 있다. 유봉술씨(86)는 당구로 다리 힘을 키운다며 3년째 4구 300점대의 실력을 닦고 있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