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일용엄니,무술까지 겸비한 '깜짝변신'
기사입력 1998년 03월 27일 16시 14분
`일용엄니' 김수미(49)가 연기생활 28년만에 처음으로 사극에 출연해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다음달 8일부터 안방 시청자곁을 찾는 MBC TV `대왕의 길'(극본 임충 연출 소원영).
"무술연기가 좀 힘들긴 하지만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어서인지 고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김수미는 그동안 사극엔 맞지않는다는 주변사람들의 선입견을 깨기 위해 욕심을 냈다.
31세에 `전원일기'의 일용엄니 역을 맡은 이후 19년째 같은 연기를 하고 있지만 이번이야말로 화끈한 모습으로 탈바꿈하겠다는게 그녀의 각오다.
드라마에서 김수미가 맡을 역은 남장여인 `한상궁'. 뒤주속에 갖혀 죽는 사도세자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집념의 여인이다.
신분은 상궁이지만 궐내에서의 `정적'에 맞서 전국의 무당들을 소집해 비밀결사를 하고 임금인 영조를 시해하려는 대담한 계획도 세운다. 드라마적 재미를 위해 등장할 뿐 실제 역사속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인물.
김수미는 한상궁을 연기하기 위해 피아노줄을 타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위험한 무술연기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 물론 대역을 맡은 진짜 무술인의 도움도 받는다.
"나이를 잊게 하는 멋진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김수미는 요즘 임청하의 `동방불패' 등 중국영화 비디오를 보며 무술연기를 배운다고 자랑.
[강일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