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실연보험'
기사입력 1998년 03월 27일 16시 14분
보험의 발상국이며 보험의 천국이라는 영국에는 별의별 보험이 다 있단다.
강아지나 아끼는 샹드리에, 만년필, 지팡이, 여배우의 앞가슴, 심지어는 처녀의 무슨 …막까지 보험을 들어 둔다지.
미국. 미국은 이런 나라다. 영국에 지는 것을 죽는 것 다음으로 싫어한다.
그래서 미국도 다양한 보험상품을 개발해 두고 있는데, 미국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기 보험상품으로 `성희롱 보험'이라는 게 있단다.
현명하기 그지없는 애독자들께서는 어떤 행위를 성희롱이라 하고 보험이 무엇인지를 아실테니까 이 성희롱보험에 대해서도 시시콜콜 설명이 필요없을 줄 안다.
성희롱에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법정비용을 보험사가 부담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성희롱사건이 자주 발생해서일 거야라고 생각해선 안된다.
그들은 성희롱 당사자가 대통령일지라도 봐주는(?) 일이 없지 않은가.
백악관이나 캠퍼스뿐 아니라 그 어떤 곳에서도 성희롱은 일어날 개연성이 있는 사건이다.
미국의 `성희롱보험'은 미리 막자는 것과 일어났을 경우 재빨리 깔끔하게 처리하자는 뜻이겠지.
보험사에서는 지금부터 에로∼가 던지는 이 아이디어를 공짜로 가져 가셔서 신상품으로 개발해 보시라. 가입자가 구름떼처럼 몰릴 것이다.
`실연보험'이라는 걸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무슨 연애따위에 보험이 필요하겠느냐고 힘주어 반박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그러나 숱한 남녀들이 겉만 살짝 달콤하게 포장된 `사랑'이라는 당의정을 복용하고 그 안에 시퍼렇게 도사리고 있는 맹독에 중독돼 걸핏하면 목숨을 잃는 판인데, 이런 전사회적 현상에 어찌 대책이 필요치 않겠는가.
하지만 누구나 보험에 가입할 수는 없다.
생명보험에서 이를테면 9순 연세에 총체적으로 부실한 몸을 지니고 계신 노인의 가입을 기피하듯 이 사랑보험인 `실연보험'에 가입코자 하는 사람들도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춰야 한다.
`안뇽하세요? 내 이름은 에… 띠리리리… 잊어 버렸어요'하는 물이 간 `맹구'와 1류대학+미스코리아 출신에 쭉쭉빵빵탱탱∼ 아가씨가 한 세트로 이 실연보험에 가입한다고 하면…. 그 날부터 보험사는 보험지급금부터 챙겨야 할 것이니까. 실연보험은 언제 타며 어떤 항목으로 신청해야 하나…?
우리 인생에 내일도 있으니, 다음 회에 설명 약속.
